매달 새로운 테마로 찾아가는
디깅의 기록들, 디깅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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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날이 많이 추운데 잘 지내셨나요?
서울에는 눈이 오더니 갑자기 확 한겨울이 되어버린 느낌이에요. 이럴 때 감기 걸리기가 쉬우니 꼭꼭 몸 조심하셔야 해요.
오늘 레터를 시작하기에 앞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해야 할 것 같아요. 사실 11월 마지막주에 VMD 2편을 발송할 예정이었는데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여 원고를 작성하지 못하고 이렇게 편지를 대신 보내드리게 되었습니다.
아직 제가 뉴스레터 초보라 루틴이 잘 안 잡혀 있나 봐요. 한 달에 두 번씩, 일요일 발송을 목표로 이것저것 디깅하고, 원고를 쓰고자 하는데 맘처럼 안 되네요. (내년엔 꼭 더 나아진 모습 보여드릴게요!)
그 대신 오늘은 디깅 대신 제가 요즘 느끼는 것들, 님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을 조금 풀어볼까 합니다. 진솔하게 하나하나씩 적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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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뉴스레터에서 미니멀리즘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했는데 그 부분에 공감이 되었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어요. (모든 피드백을 정말 감사하게 읽어보고 있어요. 고마워요.) 그걸 읽으며 기쁜 동시에, 한편으로는 우리 모두 잘 살아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스스로를 자책하고 책망하며 괴로워하고 있구나 싶어 마음이 아팠어요. 왜 이렇게 우리 삶은 괴로울까? 언제까지, 얼마나 더 괴로워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모건 하우절의 <불변의 법칙>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 책에서 "우리의 행복을 좌우하는 것은 기대치"라는 말이 나오더라구요. 사람들이 불행해지는 것은 기대치와 현실의 간극이 클 때이고, 우리가 관리해야 할 것은 결국 기대치를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하는 거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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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기 위해서 우리는 참 많은 노력을 해요. 사람들을 만나 좋은 시간을 보내려고 하고, 좋은 곳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고 하고, 때로는 새로운 곳을 여행하며 신선한 느낌을 되찾기도 하구요.
그러나 스스로의 기대치가 어느 정도인지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그 순간에는 행복을 느끼다가도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 내가 바라는 나와 지금 당장 이 순간의 내가 너무 달라 좌절해버리는 거죠. 모건 하우절이 얘기하는 것처럼 기대치를 관리하는 것에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거에요.
이 말이 저에게는 정말 큰 인사이트를 주었어요.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미니멀리즘과도 닿아 있는 얘기였거든요. 뭔가를 계속 채우고, 채우고, 또 채워서 더 나은 내가 되어야지 하는 마음이 오랫동안 저를 힘들게 만들었는데, 여기서 말하는 '더 나은 나'라는 보이지 않는 벽이 정말 높았던 것 같아요. 아무리 해도 '지금의 나'는 너무 작고, 부족하고, '더 나은 나'가 되기에는 너무 멀어 보였거든요.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 거에요.
우리가 살아가야 할 것은 '더 나은 나'의 세상이 아닌 '지금의 나'의 세상이기 때문에 '지금' 행복해지려면 '지금의 나'를 똑바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하는 것 같아요. 보다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 과정에서 기대치를 조금씩 조정해나가는 것. 그 안에 행복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아요.
님 또한 자신에 대한 높은 기대치가 너무 높아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잠깐 돌아볼 시간을 가지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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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 하우절의 <불변의 법칙> 얘기를 조금 더 해볼게요. 이 책, 정말 좋았거든요. 저는 하나의 책을 읽을 때 관련되는 책을 동시에 읽는 습관이 있는데요, 이렇게 책을 읽으면 여러 책을 아우르는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모건 하우절은 사실 <돈의 심리학>이라는 책으로도 유명한 사람이거든요? 원서 발행 시기를 보니 <돈의 심리학>이 2020년, <불변의 법칙>이 2023년에 발행되었더라구요. 첫 번째 책에서는 돈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두 번째 책에서는 세상의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얘기를 했다고? 두 개가 어떻게 연결되는 거지? 하는 궁금증이 생겼어요.
이 사람이 원래는 기자 출신인데 역사 공부를 오랫동안 하면서 알게 된 것들을 책으로 써낸 거더라구요. 그럼 역사 속에서 반복되어 왔던, 정말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자본주의라는 체제 안에서도(돈에 대한 이야기), 인간 사회라는 넓은 틀 안에서도(불변의 이야기) 존재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더니 정말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수없이 많은 것들이 변화해서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것만 같은 복잡함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명확한 것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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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찾아낸 핵심은 결국 '생존'과 '장기전'이라는 키워드였어요. 오랜 역사가 증명해주는 것은 결국 '세상은 계속 변한다'는 진실이에요. 모순적으로 들리시죠? 그런데 정말 그래요. 세상은 계속해서 변하기 때문에 옛날에도, 지금도 사람들은 혼란스럽고, 괴로워할 수밖에 없대요. 어렵게 이뤄왔던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지기도 하고, 어제는 당연했던 것들이 오늘은 당연하지 않은 것처럼요. <12가지 인생의 법칙>이라는 책도 비슷한 말을 해요. 삶은 혼돈 그 자체라고. 그것을 받아들이면서 밸런스를 잡아야 한다고.
"전멸하는 일 없이, 포기하는 일 없이 오랫동안 살아남는 능력이 가장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투자든, 커리어든, 사업이든 상관없이 생존이 여러분의 전략에서 기본 중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돈의 심리학)
그래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결국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이에요. 이 이야기가 돈에도, 삶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돈의 심리학>과 <불변의 법칙>은 다른 얘기를 하는 듯이 보이지만 사실은 핵심적으로 같은 얘기인 거죠. 오랫동안 버틸 수 있는 능력. 그게 있다면 혼란스러운 삶을 이겨낼 수 있고, 자산 또한 지킬 수 있다는 얘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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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기 능력.
정말 이 간단한 말만큼 많은 의미를 담은 말이 있을 수 있을까요? 버티기 능력을 키운다는 말은 실은 많은 걸 내포하고 있어요. 그저 잘 참는다는 말이기도 하고, 스스로의 한계를 인식한다는 말이 되기도 하고, 고비를 넘기 위한 밸런스를 잘 잡는다는 말이 되기도 하죠.
결국에는 우리가 처하는 삶의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버틸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해야 하고, 그 방법을 시도해보고, 잘못되었을 때는 수정하기도 하고, 그렇게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인 것 같아요. 그래서 버티기 능력이란 생존에 연결되어 있고, 생존이라는 것은 한번에 생기는 스킬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계속 유지해야 하는 장기적인 흐름 그 자체인 거죠.
저는 이걸 깨닫고 나니 참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소중한 것들을 얻으려면 장기전을 버텨내야 하고, 그 과정에서 힘들고 고된 것들은 당연한 것들이었구나 하구요. 그 속에서도 버티는 능력을 배우고 있었으니 모든 과정은 소중했다는 걸 깨달은 거죠.
님께도 이루고 싶은 것들이 많을 거에요. 목표도 다양할 거구요. 하지만 그걸 이뤄가는 과정이 늘 편안할 수는 없어요. 내가 바뀌고, 상황이 바뀌고, 나를 둘러싼 외부 환경 또한 계속 변화하거든요. 그래서 모든 건 변화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도 내가 '버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힘들었지만, 오늘 하루 잘 버틸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 우리는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인생에서 정말 필요한 그 능력을 조금씩 키워가고 있는 거에요.
고생 많았어요.
님이 버텨온 모든 것,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에요, 정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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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렇게 잠깐 다른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어떠셨을까요? 이런 소소한 이야기라도 좋으셨다면 마음껏 피드백주시면 더 자주 준비해볼게요 ☺️
저는 오늘 새벽부터 땅끝 해남마을로 여행을 가요. 장장 20km에 달하는 트레킹에 도전할 예정이라 많이 긴장되고 떨리는데요, 이럴 때도 필요한 건 두려움을 버티는 능력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면 저는 다음주에 VMD 2편을 준비해서 다시 메일함으로 찾아갈게요.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오늘도 감사하고, 곧 만나요! 🖐️
미야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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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은 저에게 큰 힘이 된답니다! 의견을 주시면 더 좋은 글로 찾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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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 공지는 인스타그램 @miya_iihitone에서 확인 부탁드려요!
- 읽으면서 생기는 궁금증, 의견, 바라는 점 등 그 어떤 것도 환영이니 언제든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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